그림은 내게 삶의 최전선이자 아늑한 즐거움
최삼경_강원도청 대변인실
본문
우리는 ‘신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 말을 믿고 있다. 그렇지만,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임계 치에 대해서는 쉽게 말을 하지 못한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나의 고뿔이 남의 염병보다 더하다는 말처럼 그 고난의 절대치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시절, 강릉 아트센터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세상에 두 번째로 선을 뵈는 이장우 화가의 그림은 선이 굵고 대담하다. 모네와 고흐를 좋아한다는 그는 울뚝불뚝한 재질감으로 굳센 느낌의 작품을 그린다. 강렬한 색감과 거친 속도감, 역동적인 구도 등 중장년의 거친 남자를 떠올릴 듯도 하지만 실제의 그는 조용하고, 성실하고, 예민한 성정을 지닌 이제 33세의 청년 작가이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9시간, 10시간이 넘도록 그림을 그린다. 그는 자폐증을 갖고 있다.
말이 불편한 그를 대신하여 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만약에 그가 미술을 안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지 궁금했다. 어머니 정용주씨는 조심스럽지만 단단한 어투를 갖고 있었다.
“아마도 자기만의 공간에서 혼자의 세계에 빠져 게임과 인터넷이나 TV로 세상과 소통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뛰어난 기억력과 성실함으로 단순노동자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림을 그리면서 할 수 있는 직장을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교 때, 시각디자인 교수가 장우는 그림과 컴퓨터를 다른 사람보다 잘하니까 관련 회사가 장우를 이해만 해 준다면 디자인 업종에 취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언제쯤 이장우 풍의 진경산수화가 이룩될 수 있을까. 언제일지 모르나 그의 집중적인 작업방식으로 보았을 때 그리 멀지는 않아 보인다. 그에게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G20이니 해서 우리의 발전상을 자랑하지만 기실 정상인의 무한경쟁만을 부추길 뿐 제대로 된 선진국의 면모를 갖추기는 요원하다. 지금도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은 지옥에서 지내고 있거나, 내가 죽으면 이 아이들을 어쩌나 하는 예정된 지옥에 절망하고 있다.
나름의 애를 쓴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장애인들을 대하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다. 그나마 이장우 화가의 예는 아주 행복하고 특별한 일일 것이다. 선진국은 자신들의 수사와는 관계없이 세상의 그늘지고 힘없고 불편한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제도적인 안전망의 확립의 존재여부로 가늠되는 것이 아닐까.
어쨌거나 이장우 화가는 지금 무섭게 노력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 그의 그림에는 어떠한 장애의 흔적도 없다. 아니 오히려 사람들의 지친 영혼을 위무하고 응원한다. 어쩌면 ‘다 힘들다. 힘내라! 나도 열심히 가고 있지 않느냐!’라는 삶의 준엄한 경각을 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를 응원한다. 우리의 생은 소중하고 또 그만큼 경건한 것이기에 허술하게 허비하지 말라며 서로의 손을 잡아준다. 이장우 화가의 그림이니까 그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그의 그림이 소중하고, 그의 노력과 집중이 각별하다. 그의 건필을 기원한다.
세상에 두 번째로 선을 뵈는 이장우 화가의 그림은 선이 굵고 대담하다. 모네와 고흐를 좋아한다는 그는 울뚝불뚝한 재질감으로 굳센 느낌의 작품을 그린다. 강렬한 색감과 거친 속도감, 역동적인 구도 등 중장년의 거친 남자를 떠올릴 듯도 하지만 실제의 그는 조용하고, 성실하고, 예민한 성정을 지닌 이제 33세의 청년 작가이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9시간, 10시간이 넘도록 그림을 그린다. 그는 자폐증을 갖고 있다.
말이 불편한 그를 대신하여 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만약에 그가 미술을 안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지 궁금했다. 어머니 정용주씨는 조심스럽지만 단단한 어투를 갖고 있었다.
“아마도 자기만의 공간에서 혼자의 세계에 빠져 게임과 인터넷이나 TV로 세상과 소통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뛰어난 기억력과 성실함으로 단순노동자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림을 그리면서 할 수 있는 직장을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교 때, 시각디자인 교수가 장우는 그림과 컴퓨터를 다른 사람보다 잘하니까 관련 회사가 장우를 이해만 해 준다면 디자인 업종에 취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언제쯤 이장우 풍의 진경산수화가 이룩될 수 있을까. 언제일지 모르나 그의 집중적인 작업방식으로 보았을 때 그리 멀지는 않아 보인다. 그에게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G20이니 해서 우리의 발전상을 자랑하지만 기실 정상인의 무한경쟁만을 부추길 뿐 제대로 된 선진국의 면모를 갖추기는 요원하다. 지금도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은 지옥에서 지내고 있거나, 내가 죽으면 이 아이들을 어쩌나 하는 예정된 지옥에 절망하고 있다.
나름의 애를 쓴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장애인들을 대하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다. 그나마 이장우 화가의 예는 아주 행복하고 특별한 일일 것이다. 선진국은 자신들의 수사와는 관계없이 세상의 그늘지고 힘없고 불편한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제도적인 안전망의 확립의 존재여부로 가늠되는 것이 아닐까.
어쨌거나 이장우 화가는 지금 무섭게 노력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 그의 그림에는 어떠한 장애의 흔적도 없다. 아니 오히려 사람들의 지친 영혼을 위무하고 응원한다. 어쩌면 ‘다 힘들다. 힘내라! 나도 열심히 가고 있지 않느냐!’라는 삶의 준엄한 경각을 줄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를 응원한다. 우리의 생은 소중하고 또 그만큼 경건한 것이기에 허술하게 허비하지 말라며 서로의 손을 잡아준다. 이장우 화가의 그림이니까 그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그의 그림이 소중하고, 그의 노력과 집중이 각별하다. 그의 건필을 기원한다.